오늘의 주요 내용
- 올해 수도권 빌라의 월세 비중이 50%를 넘어섰습니다.
- 전세 사기, 전세자금 대출 중단 등의 영향인데요.
- 정부는 대책으로 기업 임대주택 활성화를 내놓았습니다.
올해 서울과 경기도 빌라(연립·다세대 주택)의 월세 비중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거래된 전월세 중, 월세 거래가 53.6%에 달했는데요. 경기 지역의 월세 비중도 51.6%를 기록했습니다.
월세 과도화 현상이 커지고 있어요
이번 현상은 전세 포비아 영향이 큽니다. 이슈였던 전세 사기 피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역전세난 바람이 분 것입니다. 지난 9월 기준, 전세 사기 피해 규모는 2조 4,963억원에 달하고, 피해자 수도 1만 6천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전세보증보험 가입이 어렵고 전세 사기에 취약한 다가구 주택은 매물이 더 많이 쌓이고 있습니다.
역전세난
주택 전셋값은 하락하고 전셋집 물량은 늘어난 가운데, 전세 수요가 줄어드는 현상을 말합니다. 높은 전셋값 때문에 세입자가 집을 구하기 어려운 ‘전세난’과 반대되는 현상입니다.
정부가 가계 대출 즙증세를 막기 위해 ‘유주택자 전세 대출 제한’, ‘갭투자를 위한 조건부 전세 대출 중단’ 등을 조치한 것도 월세 과도화를 부추겼습니다. 대출 규제로 전세 보증금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는 월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조건부 전세 대출
주택 구매자가 주택 구매 대금을 모두 치르기 전에, 전세 세입자를 구할 때 실행하는 대출을 뜻합니다. 주택 구매자가 집값의 일부를 세입자의 전세금으로 치르는 '갭투자'에 많이 활용됩니다.
월세도 치솟아요
이에 월세도 상승세를 탔습니다. 올해 1~11월 서울 빌라 월세의 평균 보증금은 9천만 원에 육박합니다. 전년 동기 대비 23.4% 상승했죠. 평균 월세도 무려 84만 원에 달합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된 상황에서, 전세의 월세화는 더 빨라질 전망입니다. 현재 수도권에서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의 이율은 5.6%로,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3.50%)보다 높습니다. 집주인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월세 거래를 선호하게 되는 겁니다.
한 부동산 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빌라 전세 거래는 13.3% 줄어든 반면, 월세 거래는 10.1% 늘었습니다. 전세 거래량이 월세 거래량을 10.5% 앞섰던 작년과는 대조적입니다.
정부도 대책을 내놨어요
국토교통부는 기업형 장기 민간임대주택을 도입해 월세 시장을 안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35년까지 기업형 장기 민간임대주택 10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기업형 장기 민간임대주택
의무임대기간이 20년으로 길고, 임대료 5% 상승한도도 있어요. 임대인이 기업인 만큼 보증금을 때일 염려가 적다는 장점도 있죠.
한편, 기업형 장기 민간임대주택이 도입된다는 소식에 외국계 사모펀드와 부동산 회사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주거용 건물을 사서 임대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인데요.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영국계 부동산 투자사 'M&G리얼에스테이트'가 국내 임대주택 관련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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