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경필 경제 칼럼니스트의 '100세 시대, 이제는 경제 건강검진도 필요합니다.'라는 주제의 칼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00세 시대에 길어진 수명만큼 정기적으로 받은 건강검진은 우리 몸에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파수꾼의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개인의 경제에도 이런 건강검진 같은 것이 없을까?
현대사회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지갑의 건강이다. 경제의 건강도 몸의 건강처럼 한순간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안 좋은 습관이 쌓이고 쌓여 생기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통해 경제 건강 또한 챙겨 보자.
1) 경제 건강검진 1항목: 혈압 = 소비율
건강을 체크할 때 빠지지 않는 첫째 항목이 혈압이다. 높은 혈압으로 오랜 시간이 흐르면 여러 성인병이 생기게 된다. 그럼 개인의 경제에서 혈압이란 무엇일까? 바로 소비율이다. 경제활동을 통해 번 소득 중, 몇 %를 소비하였는지 계산하는 소비율은 혈압처럼 중요한 지표이다. 혈압이나 소비율은 높다고 해서 당장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높은 소비율은 오랜 시간이 흐르면 혈압처럼 여러 경제문제를 발생시킨다.
여기 나이대별 적정한 혈압 지표가 있듯 나이대에 맞는 적정한 소비율 지표가 있다. 소득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이대별 적정 소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정말 중요하며, 나이가 젊을 때 더 낮은 혈압이 요구되는 것처럼 소비율 또한 젊을수록 낮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사실만은 꼭 명심하자.
2) 경제 건강검진 2항목: 당뇨수치 = 사치재 소비율
그럼 개인의 경제에서 당뇨 수치는 무엇일까? 바로 사치재 소비율이다. 일상생활에 있어서 꼭 필요한 소비인 식비, 냉난방비, 교통비, 생활용품 쇼핑 등과 같은 소비를 필수재라고 하는데 이와 달리 사치재는 일상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닌 외식, 패션 쇼핑, 여가문화레저, 여행 등에 사용되는 소비를 말한다.
전체 소비 중에 이런 사치재의 소비율이 높으면 당장이야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뒤탈이 나고 만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사치재의 소비 비중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나이대에 맞는 사치재 소비율 지표를 보고, 현재 나의 경제 건강 신호를 점검해보자.
3) 경제 건강검진 3항목: 간수치 = 대출비율
건강을 체크할 때 셋째 항목이 간 수치다. 간은 몸에 여러 가지 대사를 돕고 해독에 담당하는 장기지만 침묵의 장기라는 말처럼 이상이 생겨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개인경제에서 간 수치는 바로 소득 대비 대출 비율이다. 빚은 이자만 내고 있으면 당장은 큰 문제를 못 느끼게 되지만 높은 대출 비율은 반드시 문제를 만든다.
흔히 “빚도 재산이다”라는 말도 하지만 그것은 주택 담보 대출이나 전세 대출처럼 원금이 보장되거나 또는 확실한 투자 효과가 있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고 과한 소비로 인한 마이너스통장, 카드론, 신용대출은 그야말로 그냥 빚일 뿐이다. 대출이 소득에 비해 과하다면 간이 몸에 들어온 독소를 해독하지 못하고 과부하가 걸리는 것처럼 개인경제 건강에 치명적 문제를 발생시킨다. 자신의 월 소득의 6개월 이상 되는 빚은 반드시 그 이하로 낮춰 주어야만 한다.
신용대출 대출금액 = 월 소득 6개월 미만
경제의 건강은 몸의 건강처럼 언뜻 보면 당장은 긴급해 보이지 않는다. 혈압이나 당뇨, 그리고 간 수치가 좀 높다고 당장 건강에는 문제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항상 긴급한 일 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한다. 반면 실패하는 사람은 긴급한 일하느라고 중요한 일을 끝없이 내일로 미룬다. 몸의 건강이나 경제의 건강은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지금부터 경제 건강지표를 꼭 챙겨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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