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편에 이어 김경필 경제 칼럼니스트가 돈을 못 모으게 하는 말버릇 10가지(2편)에 대해 기술했던 내용을 소개하려고 한다.
평소 자신이 생각하고 마음에 담아두었던 것들은 언제나 행동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생각과 마음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소는 당연히 무시하고 내뱉는 혼잣말이나 말버릇이다. 의식은 행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의 의식을 자극하는 말버릇은 생각보다 우리의 행동에 큰 영향을 준다. 지난 시간에 알아본 돈을 못 모으도록 하는 말버릇 10가지 중 나머지 5가지를 먼저 소개한다. 자신의 말버릇을 되돌아보았을 때 만일 일상생활에서 이런 말을 자주 사용한다면 당장 멈춰라. 모든 행동은 사소한 습관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명심하라.
6. “이건 안 사면 손해다”
인간은 이익보다는 손실을 더 크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손실회피 심리(Loss aversion)라고 한다.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손실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작용한다. ‘반값 할인’, ‘역대급 할인’, ‘이 가격 조건 마지막 방출’ 같은 말을 들으면 소비하지 않으면 얼마나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인가라는 경고를 하는 것이다. 자신이 이런 말을 들으면 오히려 화가 난다. 왜냐하면 ‘그동안 반값 받고 팔 수도 있던 것을 비싸게 팔았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할인을 해도 그것이 진짜 필요한 게 아니라면 소비는 곧 가격만큼 100% 손실을 보는 행위인 것이다.
7. “이거 하나만큼은 좋은 걸로”
옛말에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는데 가격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쓰인다. 오랫동안 사용할 물건을 그 성능이 유지된다는 믿음으로 많은 돈을 지불해 구매하는 것으로 내구재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는 너무 가성비만 추구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사용할 때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내구성이 떨어져서 사용기간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어느 정도 비용을 지불하면 좋은 재화를 사서 사용하는 게 현명하다.
8.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데”
결혼이나 출산과 같은 인생에서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자주 하는 말이다. 그런데 사실 하루가 늘 인생에서 한 번뿐 아닌가? 그리고 사실 저런 이벤트들이 정말 단 한 번뿐인가?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는 19만 3,657건, 이혼 건수는 9만 2,394 건으로 이제는 혼인 굴이 숨겨야 하는 일도 아니다. 결혼을 계획하는 많은 커플이 이 말을 듣고 “이게 무슨 초를 치는 소리인가?”라고 말하겠지만 결혼뿐 아니라 이혼도 축하 받는 일이므로 선택으로 하는 것이다. 행복을 위해서는 언젠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일이란 핑계를 넘어야 한다.
9. “내가 이거 하려고 돈 벌지”
현재의 만족을 위해 과소비를 정당화하는 잘못된 말이다. 이 말은 즉흥적인 소비를 합리화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말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계획하지 않은 과소비에 대한 죄책감을 없어지고, 시간을 여는 데 거리를 잃으며, 올바른 예산 의식을 둔갑하게 만든다. 합리적이지 않은 소비는 통장의 잔고를 줄여서 발전적인 미래 가능성을 사라지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며 이 말버릇 또한 반드시 고쳐야 한다.
10. “내가 이것 하나도 못하냐?”
자신의 소득에 맞는 소비의식을 단박에 파괴시키고 잘못된 소비도 의식하지 못하게 만드는 말이다. 과소비의 기준은 절대적인 게 아닌 상대적이다. 파인다이닝, 호강스 소비를 위해서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준비했다면 무조건 나쁜 소비만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거 하나도 못하냐?”라는 말은 이것들을 누릴 만한 충분한 준비가 없었음에도 “소중한 나에게 이 정도도 못 해?”라며 자신에게 호소하는 말이다. 분명한 것은 돈은 감정의 영역이 아니라 이성적 판단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지금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 합리적이지 못한 소비를 한다면 미래의 나에게 엄청난 고통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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